CVI

칼 아이칸, 미-중 무역 긴장으로 주가 급락한 CVR Energy($CVI) 한달간 161만주 집중 매수

2025.04.15 23:38

미국의 유명 투자자 칼 아이칸(Carl Icahn)이 최근 한 달 동안 $CVI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EC 공시에 따르면, 아이칸은 2025년 4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약 161만 주(약 2,870만 달러 규모)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어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 아이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4월 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4월 4일 $CVI 주가는 전날 대비 약 8.5% 급락한 $16.06을 기록했는데, 바로 이 시점에 아이칸은 26만 7,600주(약 443만 달러)를 매입했다. 이는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그의 최근 매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아이칸의 이번 매수가 2월 21일에 채택된 Rule 10b5-1 거래 계획에 따라 실행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칸이 미리 계획된 일정에 따라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내부 정보에 기반한 거래가 아님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이다. CVR Energy는 텍사스주 슈가랜드에 본사를 둔 정유 및 마케팅 회사로, 캔자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 정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칸은 이미 회사의 대주주로, 이번 매수 이전에도 2025년 1월과 3월에 대규모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1월 8일에는 약 878,000주(1,600만 달러)를, 2월 28일부터 3월 14일 사이에는 약 96만 주(1,700만 달러)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매수는 2024년 11월 아이칸 엔터프라이즈가 CVR Energy 지분을 81.3%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CVR Energy 주식 1,500만 주를 주당 $17.50에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CVR Energy의 최근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24년 3분기에는 주당 0.50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한 18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억 1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2024년 4분기에도 주당 0.13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정유 마진(refining crack)의 약세로 분석된다. 실제로 JP Morgan은 2024년 7월 초 정유 마진 약세를 이유로 미국 정유사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CVR Energy의 목표주가도 $26로 낮춘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나 외부 공급 차질 없이는 정유 마진의 제한적 회복만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회사는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Citgo 지분 경매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7월 CEO 데이비드 램프(David Lamp)는 회사가 중부 지역 정유 시장을 넘어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아이칸의 투자로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1월에는 캔자스주 코펜빌 정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나프타 수소처리 장치에 문제가 생겼고, 이후 계획된 정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 정유소는 하루 132,000 배럴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운영 차질은 단기적으로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칸의 이번 대규모 매수에 대해 몇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 아이칸은 현재의 주가가 회사의 내재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CVR Energy의 주가는 2024년 11월 이후 약 20% 이상 하락했으며, 시가매출비율(P/S)은 0.24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둘째, 아이칸은 정유 산업의 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정유 마진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셋째, 회사의 다각화 전략과 운영 효율성 개선 노력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을 수 있다. CVR Energy는 석유 정제뿐만 아니라 재생 가능 디젤 생산과 질소 비료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너지 섹터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개버딘은 "아이칸의 이번 매수는 회사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특히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대규모 매수를 단행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에너지 섹터 애널리스트는 "정유 산업은 구조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단기적으로 마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CVI의 주가는 아이칸의 대규모 매수가 시작된 4월 초 이후 약 10% 반등했다. 4월 4일 $16.06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4월 14일 $17.93으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52주 최고치인 $30.69 대비 약 42%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향후 CVR Energy의 주가 방향은 몇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첫째, 정유 마진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둘째, 미-중 무역 갈등의 향방도 에너지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회사의 다각화 전략과 운영 효율성 개선 노력의 성과도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칸의 추가 매수 여부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그의 매수 행보가 계속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나, 매수를 중단한다면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당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칸은 4월 15일까지 매수를 계속했으며, 이후의 움직임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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