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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릴리($LLY) CEO 포함 9명 임원 집중매수 신호, 급락 후 '저가매수 기회' 부각

2025.08.15 20:16

엘리 릴리($LLY)가 투자자들에게 흥미로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 8월 초 주가가 급락한 직후 CEO를 포함한 9명의 주요 임원들이 집중적으로 자사주를 매수했기 때문이다. 엘리 릴리는 1876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제약회사로, 당뇨병 치료제, 비만치료제,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의 폭발적 성장으로 제약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8월 7일과 8일 이틀간 주가가 $746에서 $625로 16% 급락한 상황에서 나타난 임원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8월 8일 이사 자메레 잭슨이 20만 달러어치를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8월 12일에는 CEO 데이비드 릭스가 105만 달러어치, EVP 다니엘 스코브론스키가 63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8월 13일과 15일까지 총 9명의 임원이 참여해 매수 금액만 47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내부자들의 집중 매수는 경영진이 현재 주가를 명백한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CEO가 직접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은 회사 전망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여주는 신호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와의 치열한 경쟁, 신규 진입자들의 등장, 그리고 규제 당국의 복합약물 단속 등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155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EPS는 6.31달러로 컨센서스를 12.5% 상회했다. 연간 매출은 532억 6천만 달러에 달하며, 순이익률 25.9%, 영업이익률 45.8%의 놀라운 수익성을 보여준다. ROE는 86.3%에 달해 주주 자본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긍정적 신호들이 있다. 먼저, 회사가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일랜드에 18억 달러, 위스콘신에 30억 달러, 인디애나에 45억 달러 등 총 500억 달러 이상의 제조 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장기적 성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둘째, 젭바운드가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 확장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셋째,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3상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2026년 출시 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리스크도 있다. 부채비율이 218%로 높아 재무 레버리지가 큰 상황이고, 레버리지드 잉여현금흐름이 -22억 7천만 달러로 마이너스다. 또한 PER 44.7배로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시나리오별 전망을 살펴보면,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경구용 치료제 승인과 제조 역량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노보 노디스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의 시나리오에서는 신규 경쟁자 등장이나 규제 강화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 현재 주가는 임원진 매수 이후 $684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52주 최고점인 $972 대비 30% 할인된 수준이다. 9명의 임원이 동시에 매수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들이 보는 내재가치와 현재 주가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임원진의 집중 매수를 회사 전망에 대한 강력한 긍정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경쟁 심화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650-700 구간에서의 매수는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력적일 수 있으나, 단기적 변동성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