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I

ATAI Life Sciences($ATAI), 창립자 1,900만 달러 매수 단행···사이키델릭 치료제 '게임체인저' 될까

2025.08.18 22:04

ATAI Life Sciences ($ATAI)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독일 기반의 사이키델릭 치료제 개발 회사가 올해 들어 무려 273% 급등하며 바이오테크 섹터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창립자의 대규모 매수와 잇따른 임상시험 성과 발표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ATAI Life Sciences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등 정신건강 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혁신적인 사이키델릭 및 비사이키델릭 화합물을 개발하는 임상단계 바이오제약회사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뉴욕과 런던에 추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54명의 정규직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에는 VLS-01(구강 필름 DMT), EMP-01(경구 R-MDMA), 그리고 Beckley Psytech와의 합병을 통해 확보 예정인 BPL-003(비강 내 메부포테닌 벤조에이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창립자 Christian Angermayer의 대규모 매수다. 8월 14일 공시에 따르면, 그는 주당 2.19달러에 867만 주를 매입하며 총 1,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회사에 대한 강력한 신뢰 표현으로 해석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매수가 주가가 이미 상당히 오른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주가는 1월 초 1.33달러에서 8월 중순 4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고, Angermayer는 이런 고점 근처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2월에도 대주주인 Apeiron Investment Group이 2,275만 달러 규모의 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주당 2.10달러에 1,083만 주를 취득했으며, 3월에는 추가로 252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이러한 연속적인 대규모 매수는 내부자들이 회사의 미래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3월에는 일부 임원들의 매도도 있었지만, 이는 제한주식 부여에 따른 세금 납부 목적이었다는 점에서 부정적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CBO Sahil Kirpekar, CFO Anne Nagengast Johnson 등 주요 임원들이 주당 1.35달러에 소량씩 매도했으나, 모두 세금 의무 이행을 위한 것이었다. 회사의 임상시험 진전 상황도 고무적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BPL-003의 2b상 임상시험 결과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19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단회 투여 후 최대 8주간 지속되는 빠르고 강력한 항우울 효과를 보여줬다. 약물은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프로파일을 나타냈으며 심각한 안전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항우울제 대비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되며, 3분기 중 FDA와의 2상 종료 면담 요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VLS-01과 EMP-01도 각각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VLS-01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대상 'ELUMINA' 연구가 진행 중이며 2026년 하반기 톱라인 데이터가 예상된다. EMP-01은 사회불안장애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2026년 1분기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재무적으로도 ATAI는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590만 달러에 달하며, 7월 발표된 5,000만 달러 추가 자금 조달까지 고려하면 2027년 하반기까지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2분기 순손실은 2,7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730만 달러 대비 52% 개선되었다. R&D 비용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법무 및 전문서비스 비용은 Beckley Psytech 합병 관련 비용으로 인해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소들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ATAI는 아직 수익성을 달성하지 못한 임상단계 바이오테크다. 매출은 연간 231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며, 주가수익비율(P/S)은 약 292배에 달한다. 이는 극도로 높은 수준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베타값이 1.55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사이키델릭 치료제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규제 승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시험 실패나 FDA 승인 지연 등의 리스크는 주가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ATAI의 포지셔닝은 매력적이다. Johnson & Johnson의 우울증 치료제 Spravato가 1분기 41.9% 성장하며 3억 2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은 사이키델릭 기반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 ATAI의 파이프라인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이 거대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몇 가지 핵심 지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BPL-003의 3분기 추가 데이터와 FDA 면담 결과가 가장 중요한 단기 촉매가 될 것이다. VLS-01과 EMP-01의 임상시험 진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Beckley Psytech 합병 승인(4분기 예상)도 중요한 이벤트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ATAI는 상당한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임상시험 성공과 FDA 승인을 통해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며 매출 급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파이프라인 중 일부가 성공하여 제한적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요 임상시험 실패나 규제 승인 지연 시에는 주가 급락이 불가피할 것이다. 창립자와 대주주들의 지속적인 대규모 매수는 분명 긍정적 신호다. 특히 Angermayer의 최근 매수는 내부 정보에 기반한 강한 확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이미 상당한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임상적 성과와 상업화 진전이 필수적이다.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선호하며 바이오테크 섹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들에게 고려해볼 만한 종목이지만,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