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TY

코티($COTY) CEO, 주가 63% 급락 속 100만달러 자사주 매수...턴어라운드 신호인가 도박인가?

2025.08.26 22:57

코티($COTY)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의 대규모 자사주 매수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월 22일 수 나비(Sue Nabi) CEO가 260,000주를 주당 3.92달러에 매수하며 101만 8160달러를 투입했고, 같은 날 프리야 스리니바산(Priya Srinivasan) 임원도 30,000주를 3.84달러에 매수했다. 코티는 1904년 파리에서 설립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버버리, 캘빈 클라인, 구찌, 휴고 보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커버걸, 맥스팩터 등 대중 브랜드까지 120개국 이상에서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고급 향수·화장품을 다루는 프레스티지 부문(매출의 65%)과 대중 뷰티 제품의 컨슈머 뷰티 부문으로 나뉜다. CEO의 이번 매수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주가가 2024년 6월 10.2달러에서 2025년 8월 3.81달러까지 63% 급락한 상황에서의 대규모 투자는 강력한 신뢰 표현이다. 특히 나비 CEO는 2020년부터 코티를 이끌며 사업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진행해온 인물로, 내부 정보에 가장 정통한 경영진이 현재 주가 수준을 매력적으로 판단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실적 도전도 만만치 않다. 코티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주당 0.05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순손실은 3억 8110만 달러에 달했다. 프레스티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7억 6060만 달러, 컨슈머 뷰티 부문은 12.3% 급감한 4억 918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107%를 넘어 재무 부담도 상당하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 압박이 심각하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에 1억 달러를 넘는 관세 부담을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프리미엄 향수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뷰티 제품 지출 약화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부자 매수는 몇 가지 긍정적 시나리오를 암시한다. 첫째, 현재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다. 포워드 P/E 비율 8.66배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전제로 한 상당한 할인을 보여준다. 둘째, 경영진이 시장이 모르는 긍정적 변화를 예상하고 있을 수 있다. 회사는 대중 뷰티에서 고수익성 프리미엄 향수로 투자 초점을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 전환이 성과를 낼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들이 있다. 우선 다음 분기 실적에서 프레스티지 부문의 매출 안정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하다. 또한 부채 수준의 개선과 현금흐름 정상화도 지켜볼 포인트다. 만약 이런 지표들이 악화된다면 내부자 매수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위험이 있다. 반대로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는 상당한 반등 여력이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목표가는 7달러 수준으로, 현재 주가 대비 40% 이상 상승 여지를 보여준다. 내부자 매수가 바닥 신호로 작용한다면, 사업 정상화와 함께 빠른 주가 회복도 가능하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단기적 변동성 지속과 중장기적 점진 회복이다. 관세와 소비 둔화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지만, 구조조정 효과와 프리미엄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2026년부터 실질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부채 부담과 외부 환경 악화가 계속된다면 회복이 지연될 위험도 있다. 수 나비 CEO의 100만 달러 매수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코티가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재기할 수 있다는 최고경영진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