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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I Consulting($FCN) CEO가 113만달러 매수한 이유, 다른 임원들은 왜 팔았을까

2025.10.27 11:33

FTI Consulting($FCN)의 CEO Steven Gunby가 지난 10월 24일 113만 달러(약 1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하며 강력한 신뢰 신호를 보냈다. 이는 다른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도해온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한 CEO의 확고한 믿음을 드러낸다. FTI Consulting은 기업 구조조정, 소송 지원, 리스크 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 시가총액 48.7억 달러의 중형주다. 회사는 특히 대형 기업들의 위기 상황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규제 조사나 법정 분쟁이 증가할 때 수요가 급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CEO Gunby의 매수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주당 151.12달러에 7,500주를 매수했는데, 이는 10b5-1 계획에 따른 것으로 사전에 계획된 거래였다. 흥미롭게도 같은해 다른 임원들은 모두 지분을 매도했다. 5월에는 CFO Ajay Sabherwal이 86만 달러 상당을 매도했고, 6월에는 임원 Curtis Lu가 78만 달러 규모를 처분했다. 2024년에도 CHRO Holly Paul을 비롯한 여러 임원이 매도 거래를 진행했다. 이러한 임원들의 상반된 행보는 회사 내부의 미묘한 견해 차이를 시사한다. 특히 Sabherwal CFO는 매도 후 9월에 사임하고 Paul Linton이 임시 CFO로 임명되는 등 경영진 변화가 이어졌다. 주가 흐름을 보면 CEO의 판단이 더욱 대담해 보인다. FCN은 2024년 7월 230달러대 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0월 말 급락 이후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160달러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어,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상황이다. 시장의 우려는 명확하다. 올해 4월 Truist는 FCN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며 가격목표를 178달러로 제시했다. 분석가들은 Trump 행정부 하에서 규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과 컨설턴트 이탈 리스크를 지적했다. 실제로 Forensic & Litigation Consulting 부문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그럼에도 최근 실적은 견조했다. 10월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9억 5,620만 달러를 기록했고, 회사는 연간 EPS 가이던스를 7.62-8.12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우려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CEO의 매수 시점도 전략적으로 보인다. 그는 주가가 상당히 하락한 151달러 수준에서 매수했는데, 이는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그의 판단이 맞다면, 현재 가격대는 상당한 저평가 상태일 수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은 정치적 환경 변화가 실제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다. Trump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FTI의 법무 컨설팅 수요를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M&A 활동 증가나 기업 구조조정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컨설팅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 CEO의 대규모 매수는 단순한 주가 부양 목적을 넘어, 회사의 장기적 전망에 대한 확신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임원들의 매도가 개인적 자금 운용 목적일 가능성도 있지만, CEO의 역방향 베팅은 분명 의미가 있다. 현재 상황에서 FCN에 대한 투자 접근은 신중함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업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 하지만 CEO의 강한 신뢰 신호와 견조한 실적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에서의 매수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경기 침체나 기업 위기 상황에서 FTI의 서비스는 필수적이 되는 경향이 있어, 방어적 성격의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