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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0% 폭락에도 오블롱($OBLG) 경영진 집중매수, AI 피벗 베팅의 숨겨진 확신

2025.11.19 20:21

오블롱($OBLG)의 경영진들이 주가 폭락장에서도 자사주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25년 9월과 11월 사이 이사진과 사장이 총 5만 주, 11만4천 달러 규모의 집중 매수에 나선 것이다. 덴버에 본사를 둔 이 소형 기술주는 원래 '메자닌'이라는 화상회의 협업 플랫폼을 운영하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였다. 하지만 2025년 6월 750만 달러 규모의 사모 투자 유치와 함께 파격적인 사업 전환을 단행했다. 탈중앙화 AI와 블록체인 기술, 특히 비트텐서(Bittensor) 네트워크의 TAO 토큰에 집중하는 디지털 자산 금고 회사로 변신한 것이다. 내부자 매수의 타이밍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피터 홀스트 사장은 11월 14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1만5천 주를 매수했고, 조너선 쉐흐터 이사는 9월과 11월 총 2만5천 주를 사들였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는 주당 1.84달러에서 2.73달러 사이로, 현재 주가 2.69달러(9월 17일 기준) 수준이다. 주가가 2024년 6월 고점 12.4달러 대비 80% 가까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경영진이 보인 강한 확신이 눈에 띈다. 오블롱의 사업 모델 전환은 단순한 다각화를 넘어선다. 회사는 현재 2만1천8백 개 이상의 TAO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비트텐서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해 연 6%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 이 스테이킹 보상만으로 9만7천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디지털 자산 가치 660만 달러를 포함하면 총 유동 자산이 1천만 달러를 넘어선다. 재무적으로는 여전히 도전 과제가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60만 달러에 그쳤고, TAO 토큰 재평가 손실 150만 달러로 인해 순손실이 230만 달러로 확대됐다. 하지만 조정 EBITDA 손실은 전년 대비 26% 개선된 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무부채 경영과 374만 달러 현금 보유, 유동비율 10.18배라는 탄탄한 재무 구조가 사업 전환 기간의 불확실성을 뒷받침한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다음 이정표는 2025년 12월 예정된 비트텐서 블록 보상 반감기다. 이는 TAO 토큰 공급량을 줄여 토큰 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지만, 동시에 스테이킹 수익률 하락 가능성도 있다. 또한 회사가 SaaS, 디지털 화폐, AI 분야 M&A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사업 확장 계획도 관찰해야 할 요소다.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는 AI 붐과 탈중앙화 기술 확산이 TAO 토큰 가치를 끌어올리고, 회사의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주가가 장부가 대비 6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자산 가치 재평가 여지도 크다. 내부자 매수와 50만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경영진의 강한 신뢰를 보여준다. 리스크 시나리오로는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회사 자산 가치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고, 기존 협업 소프트웨어 사업의 지속적인 부진이 현금 소모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시가총액 600만 달러의 초소형주인 만큼 유동성 부족과 높은 변동성도 감안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오블롱은 전통 기업의 대담한 디지털 전환 사례로, 높은 리스크와 함께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동시에 지닌 투자 대상이다. 내부자들의 지속적인 매수는 경영진이 현재 주가를 저평가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사업 모델 전환의 성공 여부와 암호화폐 시장 동향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