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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CRM) 주가 40% 급락에도 AI 급성장...스타보드 지분 확대로 반전 기대감

2025.12.18 22:14

세일즈포스($CRM)가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12월 초 주당 365달러를 기록한 후 현재 242달러까지 40% 가까이 급락한 상황에서, 내부자 거래 패턴과 사업 성과 간의 괴리가 주목받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로, 전 세계 15만여 고객사에게 영업, 마케팅, 서비스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가총액 2,410억 달러 규모의 이 회사는 최근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크 베니오프 CEO의 연일 매도 패턴이다. 2025년 7월부터 거의 매일 2,250주씩 매도하며 총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현금화했다. 이는 사전 계획된 10b5-1 매매일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에서는 경영진의 회사 전망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다른 주요 내부자들의 매도세다. 파커 해리스 CTO는 12월에만 134,662주(3,160만 달러)를 매도했고, 메이슨 모핏은 2024년 6월 9,980만 달러를 매수한 후 12월 2억 4,990만 달러를 매도하며 150% 수익을 실현했다. 이러한 내부자들의 대규모 매도는 주가 하락 압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사업 실적은 이와 상반된다. 회사는 최근 2026년 매출 전망을 414억-41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AI 플랫폼 에이전트포스의 연간 순환 매출(ARR)이 전년 대비 114% 급증해 14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8,000개 이상의 에이전트포스 유료 계약을 체결했으며, 데이터 클라우드 사업도 연 10억 달러 규모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신호는 액티비스트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의 움직임이다. 스타보드는 2025년 2분기에 세일즈포스 지분을 50% 가까이 늘렸으며, 이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 상당한 가치 상승 여력을 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타보드는 2022년에도 세일즈포스에 변화를 요구한 바 있으며, 당시 이후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해볼 만한 긍정적 요소들이 있다. 첫째, AI 사업의 가속화다. 에이전트포스 플랫폼이 기업 고객들의 실질적 도입 단계에 진입하면서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둘째, 80억 달러 규모의 인포매티카 인수가 완료되면 데이터 통합 역량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셋째, 현재 주가는 2024년 초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반면 리스크 요소들도 만만치 않다. 내부자들의 지속적인 매도는 당분간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로 고객 데이터 노출 우려가 제기된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IT 지출이 위축될 경우 성장세 둔화도 우려된다. 투자자들은 주가 반등의 명확한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자 매도 물량이 줄어들고, 에이전트포스 매출 성장이 가시적으로 확인되며, 전체적인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하는 시점이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다. 현재 수준에서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